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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아버지 소식, 살아생전에 들었으면…”
이름: 관리자
2015-06-25 11:03:49  |  조회: 3698
"아버지 소식, 살아생전에 들었으면…”
6ㆍ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태영 이사 <‘손기정 일장기 말소’ 동아일보 이길용 기자 3남>
 

강직했던 언론인 지금도 눈에 선해

조선체육사 완성 못하고 끌려가셔

북 납북사실 인정하고 반성 있기를

 

   65년 세월 동안 듣지 못한 아버지의 소식을 살아생전 들을 수 있을까요….”

 6·25 전쟁 당시 북한은 김일성의 지시로 그들의 체제선전 도구로 이용하고 대한민국 내에 분열을 유도할 목적으로 대한민국 각 분야 지식인들의 납치를 자행했다. 납치 대상에는 오피니언 리더였던 언론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생이 우승한 소식을 전하며 ‘일장기 말소 사건’을 주도했던 이길용 동아일보 기자도 북한의 만행에 희생된 납북 인사다. 이 기자의 3남인 이태영(74)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를 만나 당시 상황과 남겨진 이들의 애끊는 한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태영 이사가 부친 이길용 기자의 납북과정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정의훈 기자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태영 이사가 부친 이길용 기자의 납북과정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정의훈 기자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한국프레스센터와 언론사 사옥들이 자리한 이 길을 거닐 때면 이태영 이사는 지금도 문득 아버지를 뵐 것만 같은 생각에 가슴이 저며온다.

 1950년 7월 17일, 서울 성북동 자택 인근 노상에서 가족들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한 채 북한에 끌려간 부친 이길용 씨는 당시 동아일보사의 체육기자이자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해직과 복직을 겪은 대한민국 체육계의 선구자였다.

 이 이사는 “아버지는 언론인이기 전에 일제에 맞서 3·1운동 1주년 기념 봉기를 계획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르는 등 조국 광복을 위해 활동하신 분이다. 납북 직전까지도 방대한 자료의 조선체육사를 집필하셨는데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끌려가셨다”고 부친을 소개했다.

 이토록 존경받는 언론인이었던 이 기자는 왜 북으로 끌려가게 됐을까?

 여러 증언을 통해 입증된 이 기자의 납치 상황을 묻자, 차분했던 이 이사의 음성에도 분노가 새어나왔다.

 “부친은 참으로 강직한 분이셨습니다. 6·25 전쟁 발발 후 주변에서 신상이 위험할 수 있으니 피신하라고 권고했음에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떳떳하기에 피할 이유가 없다며 고사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1950년 7월 17일, 비밀리에 감시활동을 펼치던 북한에 의해 거주지 인근에서 무방비 상태로 정치보위부에 끌려가셨고, 그 후 북한의 손아귀에 넘어간 서대문형무소에 끌려가신 것까지만 확인됐을 뿐….”

 그날 이후 65년의 긴 세월이 지났지만 부친의 생사 확인조차 하지 못한 그의 분노와 탄식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친 납치는 국가 건설을 위해 인재가 필요했던 북한의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졌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북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언론인들과 종군기자들조차 평양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본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납북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될 뿐입니다”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납북된 후 생계가 막막했던 이 이사는 주변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치고 한국일보와 중앙일보에서 아버지처럼 체육기자의 길을 걸었으며 지금까지도 6·25전쟁 납북인사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또한 이길용 기자가 지난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제정해 부친의 한을 푸는 일도 해나가고 있다.

 이 이사가 이제 바라는 것은 북한이 납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납북자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닙니다. 북한이 65년 전에 저지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유해만이라도 모셔 명예 회복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동안 유엔 청문회, 미국 의회 활동 등으로 납북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는데 북한이 모든 사실을 부인하기 때문에 진전이 없습니다. 일본인의 납북 피해는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어떻게 같은 동포의 일은 이토록 외면하는지….”

 65년 세월 내내 부친을 그리워한 이 이사의 외침은 그 혼자만의 아픔은 아닐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이 땅에 다시는 그 같은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운 사진(동아일보 1936년 8월 25일 자). 
이태영 이사 제공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운 사진(동아일보 1936년 8월 25일 자). 이태영 이사 제공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 사건’ 주도, 한국 스포츠 저널리즘의 선구자

 


 

   ■ 이길용 기자는


 이길용(1899~미상·사진) 기자는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배재학당과 일본 도시샤(同志社) 대학을 졸업한 후 동아일보 체육기자로 활약했으며 대한민국 스포츠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조국독립운동에 투신해 옥고를 치렀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의 유니폼에 새겨진 일장기를 삭제한 채 신문에 보도한 ‘일장기 말소 사건’을 주도했다. 이 사건은 항일 언론투쟁사에 기념비적인 일로 기억되고 있다.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17일 성북동 자택 인근 노상에서 북한 보위부원에게 끌려간 후 생사가 알려진 바 없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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