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ㆍ25전쟁 당시 발생한 납북 피해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월북자로 낙인 찍혀 불이익을 봤던 당사자와 가족들의 명예는 일부나마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ㆍ25 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는 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3차 회의를 열고 민간인 55명에 대해 6ㆍ25전쟁 중 민간인 납북자로 인정했다. 김상덕 전 의원 등 제헌국회의원 6명과 정관계, 법조인, 농민, 자영업자, 학생 등 55명이 대상이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전국 228개 시ㆍ군ㆍ구를 통해 6ㆍ25전쟁 중 납북 피해 신고를 접수 받은 뒤 각 시ㆍ도 실무위원회의 사실 조사와 소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납북자로 최종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목적"이라며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희망에 따라 납북자를 사망 등으로 처리한 가족관계등록부도 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납북자로 공식 인정된 55명과 가족들에게 금전적 보상이 이뤄지진 않는다. 그러나 정부는 차후 기념관 건립, 추모사업 지원과 이들의 생사 확인,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 교환, 유해 송환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황식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위원회가 작년 12월 13일 출범한 이후 짧은 기간 내 6ㆍ25전쟁 납북 진상 규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 납북 관련 자료를 적극적 발굴ㆍ정리하고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