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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금방 다녀오겠다며 기다리라더니 … "
이름: 관리자
2012-06-11 10:04:18  |  조회: 3612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아버지 사진을 보니 가슴이 더 미어집니다.”

 8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찾은 김지혜(70·여)씨는 손수건으로 연방 눈물을 훔쳤다. 이곳에선 지난 5일부터 납북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인사들 가운데 문화계·학계·정계 등을 대표하는 88명의 얼굴과 납북자 송환운동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다. 서너 곳에 이르는 국내 통일전망대에 전쟁 관련 사진이 전시된 적은 있지만 납북자들의 사진이 전시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의 아버지(김점석·납북 당시 37세)는 1950년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북으로 끌려갔다. 변호사였던 김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병든 노모를 간호하느라 피란을 갈 수 없었다. 서울에 남아 친척집에 기거했다. 그러다 잠깐 집으로 돌아왔는데 붉은 완장을 찬 동네 청년이 인민군과 함께 찾아왔다. 그들은 “간단한 조사만 받으면 아무 일이 없을 텐데 어디서 숨어 지내다 왔느냐”고 타박하더니 김씨의 아버지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아버지는 뒤돌아서 김씨를 보고 손을 흔들며 “금방 다녀올 테니 기다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그해 7월 8일의 일이었다. 그때 김씨는 아홉 살배기 철모르는 소녀였다. 그리고 훌쩍 62년이 흘러 지금은 칠순 할머니가 됐다.

 이후 김씨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여태껏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김씨는 “아버지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 그 참혹한 북한에서 어떻게 사셨을까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고 한탄했다. 김씨는 아버지를 매우 자상한 분으로 기억했다.

 “하루는 어머니가 나한테 두부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어. 돌아오는 길에 내가 넘어져 상처가 났지. 아버지가 그걸 보시고는 ‘왜 어린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느냐’며 어머니를 무척 나무랐어.”

 김씨는 “60여 년 동안 아버지를 그리며 살아왔다”며 “아버지 생사만이라도 듣게 해 달라”고 절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하원에서 채택된 ‘납북자 송환 촉구 결의안’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민간인은 약 10만 명.

하지만 북한은 “대결 미치광이들의 불순한 날조·반공화국 모략소동(노동신문)”이라며 납북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6·25전쟁납북자가족협의회가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통일전망대에서 납북자 사진전을 열기로 한 이유다. 협의회 이미일(63) 이사장은 “납북자 가족들에겐 6·25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실상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서울에 인접해 평일에도 2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주최 측은 현충일인 6일 최대 인파가 몰리는 등 전시회 시작 4일 만에 1만 명 이상이 납북자 사진전을 관람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이한 것은 이 중 30% 정도는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이날 일본 후쿠오카에서 8명의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단 도모코(60·여)는 “한국에 이렇게 납북자가 많은 줄 몰랐다”며 “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처럼 납북자들을 송환하라고 북한에 요구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11살 아들을 데리고 왔다는 주부 유호경(47·여)씨는 “‘우리가 여전히 전쟁의 피해를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치를 떠나서 최소한 납북된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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