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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춘원 이광수, 자수서 종이 찢은 후 北에 끌려가"
이름: 관리자
2012-10-19 13:50:08  |  조회: 3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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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 이광수37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붙잡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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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인민군 장교가 준 자수서 종이를 찢어버렸고 20분 후 인민군 장교는 아버지를 끌고 갔습니다."

최근 정부에 의해 전시납북자로 인정된 소설가 춘원 이광수의 둘째 딸인 이정화(77)씨는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다음 주에 발간하는 전시납북자 가족들의 증언록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그들'에서 아버지가 끌려갈 당시를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춘원이 서대문형무소에 억류돼 있을지 몰라 어머니와 함께 내복과 약을 마련해 찾아갔지만 교도관에게 보따리만 건네고 만나지는 못했다며 춘원이 1950년 7월12일 서울에서 붙잡혀 그해 7월16일 평양감옥으로 이감됐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몸이 약했던 춘원이 1950년 6월 전쟁 직전에는 폐렴을 앓아 매일 주사를 맞아야 했다면서 사망 경위와 관련해 영하 15도의 강추위와 눈보라 속에 평안북도 강계까지 걸어가면서 병세가 악화해 인민군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1950년 12월 초 타계했다는 소식을 1990년대 초반에야 들었다고 했다.

이 증언록에서는 춘원의 가족 외에도 6·25전쟁 시기 북한에 강제로 납치된 23명의 가족이 납치 당시 상황의 기억을 더듬은 내용이 실려 있다.

김남주(72) 씨는 1950년 8월4일 서울에서 전기회사 사장이었던 아버지를 내무서원 3∼4명이 회사로 들이닥쳐 다짜고짜 끌고 갔다는 사촌 누나의 목격담을 전했다.

김 씨는 평양 근교까지 부친과 함께 끌려갔다가 탈출한 사람을 1952년 만나 "부친은 마음이 약해 탈출을 못했고, 철사에 묶여 평양까지 끌려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김재조(71) 씨는 1950년 8월말께 대한광업진흥협회 전무로 지방 출장 중에 전쟁 소식을 듣고 집에 왔던 부친이 이웃집에 살던 반장의 밀고로 잡혀갔다고 했다.

당시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살던 그는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회 지도층 상당수가 모여 사는 돈암동에서 많이 납북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돈암동에 좋은 집이 모여 있었고, 고위직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장철운 기자 j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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