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안길선 50주기 추모예배  
국민일보  2000-08-19  26면  (문화)  06판  뉴스  590자 
일제에 항거해 신앙의 절개를 지켰으며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순교한 안길선 목사(1891∼1950)의 순교 50주기를 맞아 이를 기념하는 추모예배가 23일 오전 11시 안목사가 시무했던 서울 신당중앙교회에서 열린다. 함북 성진 출생인 안목사는 평양장로회신학교에서 주기철 박형룡 손양원 목사 등과 함께 각별한 교우관계를 가졌으며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퇴학,경성신학교에서 공부해 목사안수를 받았다.북간도 용정 동산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뒤 다시 신사참배문제로 사직,48년 서울 신당중앙교회 2대 목사로 부임했으며 피란민 중심의 이 교회를 크게 부흥성장시켰다. 한국전쟁이 일어나 가족들이 피란을 권했으나 양떼를 버릴 수 없다며 사양,인민군에 납북된 뒤 순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신당중앙교회내에는 안목사의 순교기념비가 건립돼 있다. 신당중앙교회 허재철 담임목사는 “강직한 성품과 민족교육,복음화에 특별한 사명으로 헌신했던 목사님의 순교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계승하고자 추모예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안목사의 유족으로는 외아들인 안철호 장로(범아엔지니어링 회장)가 있으며 23일 열리는 추모예배에서는 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인 이종성 목사가 설교한다./김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