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10만 납북자의 인권과 송환 문제를 거론했다.

김 여사는 이날 파주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납북자와 북한 억류자 가족 1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문화예술, 여성, 환경, 복지, 취약계층 돌봄 등 주로 비정치 영역에서 활동해왔던 김 여사가 이날 납북자 및 북한 억류자 가족들을 만나 북한의 납북자 억류 등 인권문제를 제기해 주목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 당국의 법적 처벌 등의 사유로 북한에 억류중인 우리 국민은 6명이다. 이와 더불어 본인 의사에 반하여 북한에 강제로 끌려간 납북자는 6·25전쟁 중 약 10만명에 이른다. 또한 1969년 12월 강릉발 서울행 KAL기 납북사건 억류자 12명 등 전후 납북자 3300여 명도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너무 늦게 찾아뵈어 죄송하다”며 납북자 및 억류자 가족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1977년 납북된 아들을 하루도 잊지 못했다는 한 할머니의 애환을 접한 김건희 여사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과 자유를 빼앗기고, 자식의 생사여부도 모른 채 수십 년을 지내야 하는 아픔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국민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수십 년 동안 한이 됐는데 이제는 정부가 국제 사회와 함께 힘을 모아 납북자와 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했다.

납북자 가족들은 이에 대해 “그동안 역대 어느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우리들을 만나주지 않았다. 우리의 아픔을 잊지 않고 만나주신 것 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다. 오늘의 따뜻한 위로가 버텨낼 힘이 될 것”이라고 인사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 등을 통해 납북자와 억류자 문제 해결의지를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당시 한·미·일 정상들은 “3국 정상은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고,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이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