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02년 3월 4일

마침내 6.25사변 피납치자 전국 명부 82,959명 명단 발견
-1952년 정부가 작성-

1. 지난 2월 18일 본회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정부가 작성한 6.25사변 피납치자 전국 명부가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그 자료를 복사해 왔습니다.

2.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모기자가 올해 1월경 그 존재를 처음 발견했으나, 서울특별시 납북자 명단인 18,330명만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마이크로필름<하버드대 엔칭(YENCHING)연구소에 보관된 원본을 1996년에 마이크로필름으로 影印(영인)>으로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본회가 확인한 바로는 6.25사변 피납치자 전국명부의 원본이 5권의 책자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3. 1952년에 작성된 이 자료에는 총 82,959명의 전국명단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1952년 대한민국통계연감의 6.25사변피해상황에 적시된 납치자수와 동일하다. 1953년 대한민국통계연감의 납치자 수는 84,532명으로 1,573명이 부족한 숫자이다. 이 1,573명은 1953년에 추가로 조사된 사람들인데, 아직 이 자료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4. 우리는 이번 추가적인 자료발굴을 통해 정부가 직접 조사하여 공식문서로 발간한 거의 완전한 형태의 납북자 명부를 얻게 되었음을 큰 기쁨으로 여긴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난번 본회가 공보처 작성의 <서울시피해자 명부>를 발견하면서 정부당국에 추가적인 자료조사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또 우리 손으로 이 자료를 발견하게 된 것을 침통하게 생각한다.

5. 이번 자료의 발견을 계기로 6.25납북자에 대한 정부의 공개적인 인정과 문제해결에 성의 있는 노력을 촉구하며, 6.25납치사실이 만천하에 명백히 증명된 마당에 김정일정권은 생존 납북자와 사망자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즉각 돌려주기 바란다.

<발견의 의의>
정부는 6.25전쟁납북자 명부가 없고 6.25전쟁 혼란기여서 납북자와 월북자를 구분할 수 없다고 하며 6.25전쟁납북자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왔다. 그 예로 통일부가 해마다 발간하는 북한인권백서에는 정전후 납북자 487명만이 납북자로 기재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 대한민국정부가 작성한 6.25사변피납치자명부 전국명단이 발견됨으로 월북자와 납북자의 구분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1월에 발견된
대한민국정부 명부에는 서울시명단 18,330명만 있었고 전국명단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당시 전국명단은 없었다. 그동안 정부는 명부작성자료 자체를 부인하였지만 전국명부가 발견되었고 정부는 노력조차 해오지 않았으며 더욱 정부관련기관내에 있는 자료를 못찾은 것은 책임방기다.

이사장 이미일(李美一)


참고: 자료 내용
- 제목: 6.25事變 被拉致者名簿, 大韓民國政府
- 항목: 성명, 성별, 연령, 직업, 소속 및 직위, 납치년월일(단기 사용), 납치장소, 주소 총 8개항목 기록
- 한자를 사용하여 필사로 작성, 이를 등사하여 여러권의 책자로 만든 것으로 추측됨.
- 각권별 내용은: 1권 서울특별시/ 2권 경기도, 충청북도/ 3권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제주도/ 4권 경상남도, 경상북도, 강원도/ 5권 추가분
-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서고자료실에 총5권으로 보관되어 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