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해방 후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상덕 선생 등 55명이 6·25 전쟁 납북피해자로 인정됐다.

정부는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 3차 회의를 열어 55명의 민간인을 납북자로 공식 결정했다.

민간인 납북자 명단은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전국 228개 시·군·구에서 피해신고를 접수받아 시·도 실무위원회의 사실 조사와 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늘 회의에서 최종 결정한 것이다.

납북자들은 농민(13명), 정치인(8명), 자영업(8명), 학생(5명), 공무원(3명), 법조인(2명), 경찰(2명), 언론인(1명)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다. 정치인 중에는 김상덕 선생 등 6명의 제헌국회의원이 포함됐다.

부부가 납북자로 인정된 경우도 있었다. 55명중 유일한 여성인 황기성 대한부인회 부회장은 남편인 이상규 한국민주당 중앙집행위원과 함께 납북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주지 별로는 서울(29명), 충북(8명), 강원(7명), 경북(6명) 지역 거주자가 많았다. 납북 당시 연령은 30대(26%), 20대(22%), 10대(18%), 40대(14%), 50대(14%) 순이었다.

위원회는 2013년 12월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재외공관을 통해 계속 납북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심사·결정 과정을 거친 뒤 진상조사보고서를 작성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