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호 교수 "北, 민간인 납북 조직적으로 진행"

기사입력 2008-10-10 12:57

【서울=뉴시스】


허만호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민간인 납북사건은 북한의 군사적 필요에 의해 조직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10일 허 교수의 '휴전체제의 전환과 전시(戰時) 민간인 납북자' 논문에 따르면 6.25전쟁 발발 직전 시기까지 포함해 전체 전쟁기간에 총 9만6013명이 납북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청도가 2만3664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서울 2만2348명, 경기도 1만8270명, 강원도 1만1375명, 전라도 1만853명, 경상도 9503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허 교수는 지역별 납북자 수를 통해 ▲공산군이 점령했던 모든 지역에서 예외 없이 납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 ▲가장 인구가 많았을 경상도에서 공산군의 점령기간이 짧았고 납북자 수가 가장 적다는 점 ▲점령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지역에서 납북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다는 사실 등을 지적하며 납북사건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또 전국적인 납북자들의 피랍 시기를 보면 1950년 7월부터 3개월 동안에 납북된 사람들이 8만4659명으로 전체 납북자들의 88.2%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민간인 납북은 북한정부의 총체적인 전쟁정책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이뤄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민욱기자 mkb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