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와 '피랍일본인가족회'가 주도하는 '북한에 의한 납치문제해결 국제연합' 주최 국제대회가 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미일 국제연합 공동대표는 개회식에서 "북한은 1950년 한국전쟁을 도발한 직후 공산주의 체제 확립과 전쟁 수행에 이용하기 위해 8만명이 넘는 인원을 납치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아무런 제재나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면서 "이제 납치 피해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즈카 시게오 피랍일본인가족회장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국은 적어도 12개국에 이른다"면서 "이들 국가가 연대해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도 축전을 통해 "우리는 북한에 의해 납치돼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분들의 생사 확인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이어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1978년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국인 아노차 판초이씨와 루마니아인 도이나 붐베아씨 가족이 나와 외국인 납북 실태에 대해 증언했다.

니시오카 쓰토무 동경기독대 교수는 ▲한국전쟁 당시의 납치 ▲1976년까지 어선나포 중심의 한국인 납치 ▲1976년 김정일 지령에 의한 12개국 외국인 납치 ▲1990년대 후반 이후 탈북자 단속 과정에서 벌어진 조선족 등 납치의 4단계로 나눠 납북자 문제를 분석했다.

조성훈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거주하는 남한 출신 의용군 중 강제로 끌려가 미처 탈출하지 못한 이들을 전시 행방불명자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의 귀환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과 새로운 협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