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납북피해 진상 규명 활동이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통일부는 9일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위원회'(위원회)와 관련 사무국이 오는 13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9월 말 발효된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되는 조직이다.

6.25전쟁 중 발생한 납북사건의 진상조사, 납북자 및 납북가족 여부 심사·결정, 이들의 명예회복, 납북자의 생사확인 및 송환 등과 관련한 사항을 심의, 의결한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외교통상부장관, 통일부장관, 국방장관, 행정안전부장관, 경찰청장 등 정부위원을 비롯해 통일부장관 추천을 받아 국무총리가 위촉한 전시납북자가족 3명, 민간위원 6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13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9층 대강당에서 위원장인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열고, 회의 직후 같은 장소에서 국회 외통위원, 납북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무식 개소식을 개최한다.

납북피해 신고는 내년 1월 초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시.군.구) 및 151개 재외공관 등을 통해 접수할 예정이다.

16개 시.도에 설치되는 실무위원회에서 기초자치단체로부터 신고 내용을 넘겨받아 60일 안에 검토를 마치고 위원회에 송부해야 하며, 위원회는 90일 안에 사실조사를 거쳐 납북자 여부를 심사, 결정한다.

위원회는 국내에서 전시 납북자 관련 자료 발굴과 함께 미국, 러시아 등에도 조사관을 파견해 조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위원회는 법정 조사활동 기간인 4년 내에 진상 규명을 완료하고 조사활동 종료 후 6개월 내에 진상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진상조사 완료 시점에 납북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각종 기념사업을 검토,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7개 종류의 6.25전쟁 납북자 명부를 바탕으로 전시 납북자가 1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시 납북자 진상 규명 대상에는 제헌의원 50여명, 2대 국회의원 27명, 언론인 230여명 등 유력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북측이 전시 납북자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생사확인까지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