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가족을 둔 납북자 7명이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민간인 납북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정부는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6·25 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인천지역 7명을 포함한 전국 55명에 대해 6·25 전쟁 중 민간인 납북자로 인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가 6·25 전쟁 중 발생한 납북 피해를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인천에서는 한국민주당(한민당) 발기인이었던 이상규(당시 61세)씨와 그의 부인인 대한부인회 부회장이었던 황기성(당시 51세)씨가 나란히 민간인 납북자로 인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부의 손자인 이모(72·인천 연수구)씨는 "빨갱이 자손이란 낙인이 찍혀 60년 세월을 고통속에서 지냈다"라며 "이제라도 할머니 할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돼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총 34명의 납북자 가족이 진상규명을 신청했고 이 중 7명이 정부로부터 납북피해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당시 경찰이나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던 공직자가 대부분이었다./김명호기자